장례지식정보

홍콩의 장례문화

동 아 2009. 1. 1. 22:41

<홍 콩> 6년 시한부 매장/화장률 74%

인구 밀도 우리 12배 ...관 사용조차 사치/ 6년 시한부 매장 면적도 0.65 평 제한/ 납골함 일목요연 정리... 화장률 75%

 

산 사람 쓸 땅도 모자라
경제수준이 우리와 비슷한 홍콩의 묘지 제도는 우리보다 30~40년 쯤 앞서 있다. 홍콩은 63년부터 적극적인 화장 권장정책을 실시해 현재 화장률이 75%에 이른다. 또 묘지 순환을 위해 6년동안만 매장토록 하는 시한부 묘지제도를 70년에 이미 도입했고 묘 면적도 0.65 평 이하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홍콩이 매장과 호화장례를 선호하는 중국대륙의 유교전통을 우리보다 빨리 청산했던 것은 살인적인 인구밀도 때문이다.

 

홍콩의 면적은 외곽의 신계지역까지 합쳐 1천1백 평방키로, 인구는 600만명. 9만9천 평방키로에 인 구 4천5백만명의 우리의 경우 1평방키로당 455명이 사는 셈이지만 홍콩은 같은 면적에 무려 5500명 이 살고 있다. 게다가 '쇼핑의 천국'으로 불리는 홍콩을 찾는 외지인까지 합치면 살아 있는 사람들 만으로도 이미 포화상태다.

 

홍콩에서 20평정도의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2억~3억원을 모아야 하고 시내에서 업무용 건물을 사려 는 경우 평당 3억원에서 5억원 정도를 땅값으로 내야 한다. 때문에 주민 중 50%는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월 10만~20만원의 낮은 임대료만 받는 7평짜리 서민아 파트에 산다. 한국화교로 홍콩인과 결혼한 '웬디 옌'씨(36.여)는 "벌집같은 서민아파트도 구하지 못 해 안달이고 3가구가 함께 사는 경우도 적지 않은 형편에 넓은 묘지를 찾는 것은 지나친 사치"라고 말했다.

 

홍콩시정국 위생담당 '응껭산'씨(48)는 "아편 전쟁 후 150년 이상 지속된 영국의 지배아래 시민의식이 서구화 된 점도 정부가 과감하게 장묘문화 개선책을 밀어 붙일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구룡역에서 열차를 타고 북쪽으로 40여분을 달리면 '판링(분영')역이다. 이곳에서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워홉섹(화합석)'묘지는 홍콩정부가 운영하는 11개 공영 묘지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분양이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정부서 과감한 개혁 앞장
깊은 소나무 숲이었던 '와메이(화미)'산을 개발해 50년에 문을 연 이곳의 전체면적은 67만3천평. 10만평의 묘지와 3천평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납골당 3곳, 화장장 3곳을 뺀 나머지는 모두 녹지다.

 

묘지는 5만5천기의 시한부 묘지와 14만3천기의 납골묘를 조성 할 수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공간은 7만기 정도. 4차선 진입로와 묘지로 올라가는 2차선 포장 도로에는 홍콩의 다른 묘지와 마찬가지로 홍콩시화(市花) 양지갱을 비롯해 따이홍(대홍), 야푼콰이(일본규), 산지깝(산지갑), 두견화 등 붉고 노란꽃이 피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화사한 느낌을 준다.

 

군데 군데 벤치까지 마련돼 있어 우리의 썰렁한 공동묘지와 대조적이다. 그러나 16개 구역으로 나눠져 구역당 6천~2만기의 묘가 들어찬 묘지를 보면 한치의 여유도 느낄 수 없다. 묘의 길이와 폭이 각각 2.4m와 0.9m(0.65평)를 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다 필요 없는 공간을 줄이기 위해 다닥 다닥 묘를 붙여 놓아 어떻게 성묘를 하는지 의문이 들 지경이다.

 

이마저 7년째에는 화장을 하거나 유골을 수습해 이장해야 하는 시한부 묘지의 경우고 관없이 유골만묻는 납골묘지는 최대 크기를 0.9m*0.9m*1.5m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돼있어 호화분묘를 조성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중국계 특유의 장묘법에 따라 비바람에 견디도록 특수 처리해 붙인 고인의 사진, 묘비명이 없다면 누구의 묘인지 알 수 없게 돼 있다.

 

묘지 관리인 '람찌종(임지송.36)'씨는 "석재에 대한 제한은 없지만 6만홍콩달러나 드는 대리석은 거의 없고 복건성에서 수입한 회색 돌가루(석미)에 콘크리트를 섞은 1백만원짜리 묘석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참배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납골당이다. 묘지에 비해 산아래 위치해 있는데다 건물이 깨끗하고 납골함의 위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또 2인용 혹은 4인용 납골함 2만여기가 충분한 공간을 두고 적당히 분산돼 있어 오히려 여유를 느끼게 한다.


"죽자마자 관과 함께 1평이상의 땅에 묻혀 영구적으로 잠들 수 있는 한국식 묘지는 홍콩에서 전혀 불가능 합니다" '워흡섹'묘지의 총관리인' 찬윙기(진영기.33)'씨는 "홍콩의 공영 묘지는 관을 묻는 경우 모두 시한부 묘지를 쓰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이도 홍콩시내에서는 바닥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식 영구묘지 불가능
관을 묻는 영구식 묘지는 사설 묘지에서나 허용되지만 값이 엄청나게 비싸 일반인들은 엄두를 내기 어렵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태평양이 내려다 보이는 홍콩섬 '차이완(시만)'산 언덕에 위치한 '화교들의 영원한 공동 묘지' 등 몫 좋은 사설 영구묘지에 묻히려면 묘터에 2200만원, 석재비와 장례식장비 등을 합쳐 3000만~5000만원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공동 묘지와 마찬가지로 0.65 평 이상의 묘는 쓸 수 없다.

 

홍콩인 대부분은 11만원의 화장비와 납골함 값 24만~32만원이 드는 화장을 선택한다. 매장을 끝내 고집하는 경우 묘터 값 21만원에 최소한 100만원 이상의 석재비를 추가로 부담한다. 홍콩인 중 15%가량은 시한부 묘지도 싫다며 홍콩에 비해 땅값이 3분의 1 수준인 심천 등 중국대륙을 찾기도 한다.

 

"각종 묘지 제한 정책에도 불구, 묘지는 점점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화장과 납골당 제도를 확대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홍콩정부 위생담당 응씨는 "사망자 수가 3만3천명을 웃도는 현실을 감안 하면 누구나 반드시 땅에 묻혀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될 ?quot; 이라며 "앞으로는 개인묘지 허가를 내주지 않고 공영묘지의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화장 가격을 낮추고위치 좋은 납골당을 건설 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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