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장묘문화는 매장문화, 공원묘지, 납골묘, 수목장으로 이어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묘지의 국토 잠식, 환경 파괴, 화장터 부족 등 많은 문제점들이 표출되면서 아직까지도 건전한 장례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세태 속에서 장묘문화 선도를 위해 자리 잡아 나가고 있는 곳이 있다. 충남에서 제일 높은 서대산 자락에 위치한 일불사 일리지움(축복받은 사람들이 사후에 묻혀 사는 지상낙원)이 바로 그 곳. 금산군 추부면 서대리에 위치한 일불사는 기존의 납골묘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며 우리나라 장묘문화의 새로운 페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제도화된 매장문화는 현재 우리나라 국토의 1%를 묘지가 차지하게 됐고 면적은 4800만 우리 국민이 살고 있는 주택 면적의 절반에 이르는 병폐를 가져 왔다. 또 70년대 들어서면서 전국에 공원묘지 열풍이 불었지만 공원묘지가 아닌 공동묘지로 변질되는 폐단을 낳았다. 납골묘 역시 거대한 돌 구조물만을 양산함으로써 관리 문제 등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 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은 차치하고서도 현행 장묘제도로 인해 지출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 중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현행 장묘문화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보완해 조성된 곳이 일불사 일리지움이다. 서대산 자락에 둘러싸여 있는 일리지움은 공원에 가깝게 조성되어 있다. 최대 20만기까지 안치시킬 수 있는 이곳은 이용객의 선택에 따라 유골 안치가 가능하도록 여러 유형으로 나뉘어 있다. 외부 공원에는 납골당이라기 보다는 공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탑 형식의 대리석 조각으로 이뤄져 하나에 12기를 안치시킬 수 있는 영탑이라는 가족탑이 조성돼 있다. 또 최신식 건물로 지어진 지장전에는 종교적 아름다움을 더 해 납골당이 혐오시설이란 말을 불식시키는 듯하다. 대전∼진주가 고속도로와 연결돼 편리한 교통시설과 명산을 병풍처럼 치고 있는 것과 함께 저렴한 가격 또한 일불사의 장점이다. 매장의 1/5 가격으로 조상을 모실 수 있고 국가유공자, 효자효부 수상자, 영세민, 독거노인과 일불사 스님이 인정한 사회공헌도가 큰 이들에게는 보다 적은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골호(유골을 담아두는 항아리)는 안쪽에 스테인레스를 덧대 화재나 천재지변 시 유골이 분실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또 해마다 전국적인 합동 천도제(선신(善神)의 위신력과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극락왕생(極樂往生)토록 안내하고 기원하는 의식)를 지내고 있어 영혼의 안식까지 책임지고 있다. 기존의 납골묘에 문제점을 보완한 장묘문화와 함께 종교적인 안식을 조화시킨 일불사는 새로운 장묘문화를 만들어갈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불사 주지 성진 스님은 "일불사 일리지움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장묘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 하겠다"며 "납골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닌 공원처럼 휴식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곳으로 가꿔 가겠다"고 말했다. /금산=나운규 기자·사진=신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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