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시절

땡감도 좋았던 시절

동 아 2008. 5. 11. 01:07
    [그때 그 시절]

    빼놓을 수 없는 가을 풍경인 '황금 들녘'
    알알이 살 오른 벼 수확을 위해 온 식구가 총출동합니다.

    교련복을 입은 작은 아들은 볏단을 나르고 칠순이 넘은 할아버지도
    낫 들고 벼베기에 동참!

    선선한 가을바람에 뚝뚝 흐르는 땀방울을 식힐 즈음, 새참 지고 논둑길
    걸어오는 아낙들의 모습도 한 폭의 그림입니다.

    김치 한 접시라도 맛은 일품!
    된장에 슥슥 비벼 한 숟가락, 막걸리
    한 사발까지 곁들이면 뱃속은 금세 풍년입니다.

    엄마따라 나온 아이들도 이 맛을 놓치지 않습니다.

    먹을거리가 딱히 없던 시절이라 수확철은 아이들에게도 기다림의
    계절입니다.

    채 익지도 않은 땡감을 베어 물고 온 얼굴이 오그라 들도록 몸서리를
    치는 아이들

    소금물이 든 단지에 감을 담근 다음 '맛 좋은 감' 만드는 일도
    아이들에겐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풍년 흉년을 두고 모두가 마음 졸이던 시절이었지만 마음만은 풍성!
    흑백화면으로 돌아본 농촌의 가을풍경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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