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시절

밤 12시만 되면(통행금지)

동 아 2008. 5. 11. 01:00
        [그때 그 시절]

        매서운 삭풍이 몰아치는 겨울 밤,
        ' 에에엥~, 에에엥~~ '
        매일 밤 자정이 되면 어디선가 밤의 정적을 가르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1945년 이래로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집 밖으로 나다닐 수 없었습니다.

        야간통행금지는 미군정청이 처음 시행해 남북 대치 상황을 이유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 시절 밤 11시만 되면 거리를 막차나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술집들도 밤 11시30분에는 어김없이 문을 닫아 자정이 넘으면 도시
        전체가 죽은 듯이 고요했습니다.

        하지만 한 해 딱 두번, 성탄절과 12월 31일만은 야간 통행금지가 없었습니다.

        야간통행금지는 37년만인 1982년 1월 5일에야 사라졌습니다.

        통금 해제 첫날, 버스와 지하철이 자정 이후까지 연장 운행했고 택시도
        철야로 다녔으며 철야영업 간판을 내건 가게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동  아  쉼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