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법>
불교에서는 밥 먹는 것을 ‘공양(供養)’ 이라 합니다. 불교에서는 식사하는 것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출가한 스님이 공양하는 것은 단지 굶주림을 면하거나 맛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안으로는 부처님의 진리를 체득하고 밖으로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수행의 방편인 것입니다.
불교의 공양법은 크게 상(床)공양과 발우(鉢盂)공양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상(床)공양은 일반 가정에서의 경우처럼 밥상 혹은 식탁에서 공양하는 것으로 공양 인원이 소수일 때나 편의상 쓰여지고 있습니다. 발우(鉢盂)공양은 불교의 전통공양방법으로 행사나 수련시 또는 수행시 많은 대중이 동시에 공양할 때 쓰는 방법입니다.
발우는 ‘pata’의 음역어인 ‘발다라(鉢多羅)’의 발(鉢)과 우(盂)를 합친 말이며 응량기(應量器)라고 한역(漢譯)합니다. 이것는 ‘양에 알맞은 그릇’을 뜻하며 사찰에서 스님들이 쓰는 밥그릇을 말합니다.
부처님 당시 수행자들은 한 개의 발우를 가지고 하루에 한 번씩 걸식하며 공양했지만 차츰 많은 변화를 거쳐 걸식공양에서 절에서 공양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발우수도 4개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그 본질적인 정신은 변하지 않아 큰스님부터 갓 출가한 행자까지 같은 반찬과 같은 밥을 먹는데서 평등의 정신을, 숭늉과 김치 조각으로 발우를 깨끗이 닦아낸 뒤 찌거기 하나 까지 알뜰히 먹는 절약정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찬이 모자라면 서로 반찬을 덜어 모자란 사람과 나누며 공양을 마친 후 대중공사를 벌이는 모습에서는 공동체의 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불교에서 공양의 의미는 한알의 곡식에도 중생의 고통을 생각하고, 음식과 물을 아끼며 공양를 통해 얻은 힘을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겠다는 불교수행의 참모습이 스며 있습니다.
공양할 때 주의점으로는
① 공양할때 음식 먹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다.
② 공양중 이리저리 돌아보지 않는다
③ 음식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는다
④ 차례대로 밥을 받고 순서를 어기지 않는다
⑤ 너무 빨리 먹거나 너무 늦게 먹지 않는다.
한편 향과 초, 공양미, 감로차등의 시물(施物)을 부처님께 바쳐 목마르고 배고픈 중생에게회향하고, 중생의 고통을 여의케 해주는 것도 공양이라 합니다.
즉 공양(供養)이란 삼보에 올리는 정성스러운 모든 것은 다 공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음을 다해 바치는 정성스러운 공양은 삼륜(三輪)이 청정할 때, 즉 받는자, 받는 물건, 주는 자가 청정할 때 크나큰 공덕이 뒤따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