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활 지 혜

심폐 소생술을배우자

동 아 2008. 4. 15. 13:55

1. 응급처치의 기본 개념

 

 ‘응급환자’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질병, 분만, 각종 사고 및 재해로 인한 부상이나 기타 응급상태에서 즉시 필요한 처치를 받지 아니하면 생명을 보존 할 수 없거나 기타 심신상의 중대한 위해가 초래될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응급처치란 응급환자에게 행하여지는 기도의 확보, 심박동의 회복, 기타 생명의 위협이나 증상의 현저한 악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긴급히 필요로 하는 처치를 말한다.


2. 현장 응급처치의 중요성

 

 사망률이나 불구가 될 가능성은 병원 도착 전의 응급처치 여부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이미 선진국에서 여러 연구에 의해서 증명된 바 있다.  병원 도착 이전에 발생한 급성 심장마비 환자에게 4분 이내에 기본심폐소생술(Basic Life Support)이 시행이 되고, 8분에서 12분 이내에 1급 응급구조사나 의사에 의해 전문 인명소생술(Advanced Life Support)이 시행된다면 43%가 살아남은 반면 기본심폐소생술이 4분 이후에, 전문 인명소생술이 12분 이후에 시작된 환자는 단 한명도 살아남지 못했다는 구체적인 연구보고도 있었다. (Eisenberg et al.,JAMA, 1979;241:1905)   따라서, 현장에서부터 심폐소생술이 빨리 시작되지 않으면 심정지 환자의 소생 가능성은 급격하게 감소한다.


3. 생존의 고리 (Chain of Survival)

 

 심장이 정지된 환자가 현장에서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구급차를 불러 전문심장구조술을 실시한다면 더 많은 인명이 살아날 수 있다. 즉시 응급의료체계의 조기 활성화(119, 1339 신고), 조기 심폐소생술, 조기 제세동에 이어 조기 전문소생술을 하는 과정이 잘 연계되면 환자는 최대의 생존확률을 가질 수 있다. 이때, 아무런 처치도 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심정지 환자는 사망하게 된다.  최대한의 생존율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응급의료체계 활성화(119,1339 신고), 심폐소생술, 제세동, 전문소생술의 4가지 과정이 연쇄적으로 신속하게 이루어하는데, 이 4가지 과정을 생존의 고리(Chain of Survival)라고 부른다.

 

 

 

4. 심폐소생술

 

1) 심정지

 심정지(심폐정지)란 원인에 관계없이 심장의 박동이 정지되어 발생하는 일련의 상태를 말한다. 심장은 몸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심장의 박동이 정지되어 심장이 기능을 멈추게 되면, 각 조직으로의 혈류가 중단되므로, 조직의 생체활동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산소 등의 공급이 중단되어 조직의 기능이 정지된다.

 조직으로의 혈류가 중단된 상태가 계속되면 세포가 괴사됨으로서 각 기관이 비가역적으로 기능을 상실하게 됨으로서 사망에 이르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심폐소생술등의 의학적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생명현상을 유지할 수 없다.

 심정지의 발생은 예측 불가능하며 심정지가 발생 한 후 4~6분이 경과하면 치명적인 뇌손상이 발생하고 10분이 경과하면 뇌세포가 모두 괴사하게 되므로 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부터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의 시행 여부가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2) 심정지의 원인

  급사를 초래하는 심정지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일차적으로 심장기능의 장애로 인하여 심정지가 발생하는 심장성 심정지와 심장질환 이외의 다른 질환에 의한 합병증으로서 심정지가 발생하는 비심장성 심정지로 구분할 수 있다.


 ① 심장성 심정지

 심정지의 가장 흔한 원인은 관상동맥질환이다. 심정지를 유발하는 관상동맥질환 중 가장 흔한 형태는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이며,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에 의한 급성 심근경색은 급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급사환자를 부검한 결과, 75%의 환자에서 심근경색의 흔적이 관찰되었으며, 20~30%의 환자에서는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외의 심장성 심정지의 원인으로는 심근의 비후를 초래하는 판막질환, 심근질환, 고혈압환자에서도 부정맥이 발생하거나 심박출량이 급격히 감소하여 급사가 발생할 수 있다. 심부전을 유발한 원인에 관계없이 만성 심부전환자의 반수정도가 급사형태로 사망한다. 또한 여러 가정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는 급사의 가능성이 있다. 심장의 기질적 질환 없이 전기생리학적 이상에 의하여 발생하는 부정맥도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


 ② 비심장성 심정지

 심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더라도 다른 장의 기능부전에 의하여 이차적으로 심정지가 유발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차적으로 심정지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으로는 폐질환이나 기도폐쇄에 의한 호흡부전을 들 수 있다. 특히 소아에서는 기도폐쇄에 의한 질식이나 급성 영아사망증후군이 심정지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외상, 위장관 출혈 등으로 인한 급격한 혈액손실은 심박출량을 감소시켜 심정지를 유발한다. 두개내 출혈, 뇌졸중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은 대뇌기능을 모두 손상시키거나 호흡부전을 유발하여 심정지를 초래할 수 있다. 그 외에 당뇨의 합병증으로 발생되는 당뇨성 케톤산증이나 약물중독에 의하여 발생하는 대사성 산증도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외상으로 발생되는 심장 압전, 긴장성 기흉, 대량의 폐혈전증 등도 심정지의 원인일 수 있으며, 32℃ 이하의 저체온증이나 41℃ 이상의 고체온증과 같이 체온이 급격히 변화하여도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


3) 사망의 과정

 사망의 과정은 심정지가 발생한 이후부터 시작된다. 심정지가 발생한 직후의 상태를 임상적 사망이라 하며, 조직이 비가역적으로 손상되어 회복할 수 없는 상태를 생물학적 사망이라한다. 심폐소생술의 의의는 임상적 사망상태의 환자를 소생시키는 것이다.

 

① 임상적 사망

 임상적 사망은 마지막 호흡이나 마지막 심장의 수축으로부터 시작된다. 임상적 사망(Clinical death)은 호흡 , 환 및 뇌기능이 정지된 상태이지만, 혈액 순환이 회복되면 심정지 전의 중추신경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임상적 사망상태에 있는 환자는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동공이 산대되며, 반사기능이 소실되어 외견상 사망한 것처럼 보인다. 임상적 사망은 심정지 상태에서 대뇌가 비가역적 손상을 받지 않고 견딜 수 있는 4~6분에 불과하다. 임상적 사망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이 시작되지 않고 4~6분이 경과하면 생물학적 사망으로 진행하게 된다.

 소아환자나 저체온 상태의 환자에서는 심정지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생물학적 사망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② 생물학적 사망 및 뇌사

 생물학적 사망(Biologic death)은 개체 내 대부분의 세포가 비가역적 손상을 받아 다시 소생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각 조직의 비가역적 손상은 개체의 생물학적 사망을 초래하게 된다. 특히 뇌는 다른 조직보다 쉽게 손상되므로, 심폐소생술에 의하여 뇌 이외의 장기는 기능을 회복하고 뇌의 기능은 영구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원인에 관계없이 뇌 이외의 장기 기능은 유지되고 있으나 대뇌가 비가역적으로 손상된 상태를 뇌사(Brain death)라 한다.

 

 

 

5. 심폐소생술의 방법

 

 

※ 심폐소생술을 중지할 수 있는 경우

  -  의료인 또는 구급대원이 도착시

  -  환자가 움직이는 경우


6. 심폐소생술시의 주의사항

 

심폐소생술을 5~10초 이상 중지하지 말아야 한다.

구조자의 어깨는 흉골 위에 위치해야하며, 팔꿈치는 곧게 펴야한다.

정확한 횟수의 압박과 호흡을 시행해야한다.

정확한 흉부압박의 위치를 유지해야한다.

환자의 가슴에 구조자의 압박하는 손바닥은 밀착시켜야한다.


7. 맺음말

 

 우리나라의 일반인에 의한 심폐소생율이 0.3%로, 여러 의료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경제성장률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5년에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표한 심폐소생술 지침은 앞서 2000년에 발표된 지침에 비하여 모든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여 술기를 시행할 수 있도록 간소화 되었다. 우리 모두 심폐소생술을 익혀두어, 언제 어디서든 나와 내 이웃을 위한 ‘생명 지킴이’가 되자.

 

 

 

 

[조준필 / 아주대학교 응급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