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어느날 바쁘단 핑계로 아내의 친정 나들이를 뒤로
미루던 남편이 처갓집을 다녀오자 는 말에 아내는
신바람이나 선물 보따리며 온갖 채비를 다한 가운데
친정 나들이 길내내 입가에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그럴 때마다 남편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기만 했다.
처갓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모두 집안으로 들여 보내고 마당에 서 있자 장모가
“아니우리 판사사위 왜 안들어 오는가” 하며 나오자
사위가 한다는말이 “촌년 아들이 왔습니다” 라고 대꾸하자
그자리에 장모는 돌하루방 처럼 굳은채 서버렸다.
“촌년 아들이 감히 이런 부자집에 들어갈수 있습니까"
라고 말하고 차를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그날 밤 시어머니 촌년의 집에는 사돈 두내외 와 며느리가
납작 엎드려 죽을 죄를 지었으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난 다음달부터 촌년10만원은 온데간데
없고 시어머니의 용돈50만원 이란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했다.

아들을 보면서 지혜와 용기를 운운하기 보다는
역경대처 기술이 능한 사람이라 여겨지네요
졸음이 찾아온 어설픈 일상에서 정신을 차리라고
끼얹는 찬물과도 같은 청량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우리님들은 이럴때 어떠셨을까요?
일상에서의 난처함에슬기로움이 늘머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