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弔意불가 선언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을 잡았다
윤창중, 문화일보 논설실장
인간은 서로 가치와 원칙에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할 때 짜릿짜릿 전율하며 행복에 빠져든다. 김정일 급사(急死) 발표 - 또 종잡을 수 없는 보도들을 널뛰듯 쏟아내는 방송들, 그리고 청와대·행정부 누구 하나 나서서 상황을 정리해 발표하지 않고 회의 일정만 내놓는 이명박 정권.
그렇게 몇 시간이 흐르고. 박근혜는 그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자마자 ‘김정일 사망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다. 무슨 말을 할까? 조마조마하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1년여밖에 안 지났고, 아직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으므로 조의(弔意)를 논할 때가 아니다.” 박근혜의 몸조심 신비주의를 그토록 비판했던 나, 혼자 앉아 있다가 소리지를 뻔했다. 박근혜, 역시 담대(膽大)한 원칙주의자, 늘 ‘준비한 원칙’에 따라 언행하는구나!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중심(重心)을 잡게 됐다.
연평도 포격 도발로 순국한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씨가 박근혜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 “오늘 아침 신문기사를 읽고 박 대표님에게 너무 감사하고 정말로 국민의 아픔을 감싸주는 진정한 지도자이시구나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김정일 사망에 조문을 하는 게 도리라고 하는 분들은…김정일의 포격에 희생된 젊은 군인의 전사에 애도를 표하거나 북한을 비난한 사람들이 전혀 아니기에 과연 그분들이 주장한 도리라는 건 어떤 건지 참으로….”
천안함 폭침으로 순국한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 “뭐 그렇게 훌륭한 놈이라고 받드는 소리들을 하는지…배웠다는 분들이 뭔 짓을 하고 앉았어!”
유리상자 안에 갇혀 드러누워 있는 독재자 김정일 - 21세기 대한민국 종북세력의 주상(主上).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달려가 곡(哭)하지 못해 안달하는 종북세력이 존재하고, MB 정권이 28세 김정은을 향해 적대시하지 않는다, 대규모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추파를 던지고 있지만 ‘정의의 신(神)’은 한반도를 향해 그토록 오랜만에 축복을 내려주셨다.
김정일의 죽음은 북한 역사(歷史)에 종말을 고했고, 종착역(終着驛)을 향해 달리는 열차에 김정은을 마지막 승객으로 밀어넣었다.
종북세력은 떠받들던 ‘정신적 지주’의 상실에 아무리 단말마적 몸부림을 친다 해도 급속도로 사멸(死滅)할 것이고, 김정은 체제는 붕괴를 향한 급행열차에서 내려올 수 없다. 대한민국 ‘국가중심세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정치인들은 이 기회를 주저말고 낚아채야 한다! 꿰차라! 한반도 운명을 뒤바꿀 대운(大運)이 왔다.
마키아벨리, “운명은 차갑도록 냉정하게 다가오는 쪽보다 정복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덤비는 쪽으로 기운다.”
단언컨대 북한의 운명 앞에선 3가지 시나리오가 거칠게 펼쳐질 것-①북한의 내부폭발(implosion)로 인한 붕괴. 대한민국은 이걸 결코 두려워해선 안된다. 붕괴되면 자동흡수할 대비를. 어차피 치러야 할 분단 대가(對價), 대범하게 극복! 이걸 놓치면 ②중국의 식민지화 ③미·중의 공동관리 국가화!-분단의 영구화! 막아야 하지 않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단 내년 4월 총선에 이어 12월 대선에서 보수·우파 정권부터 기필코 만들어야 한다. MB 정권에 등 돌린 전통적 지지층을 다시 ‘빅 텐트’ 안으로 결집하고, 종북에 관대한 중간층을 적극 설득해 각성하게 만들고, 종북세력을 고사(枯死)시켜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의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비상(非常)한 기회!
재론한다. 소련제국을 붕괴시키고 미국을 전 세계 최강으로 만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리더십-①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원칙(timeless principle) ②두려움없는 지도력(fearless leadership) ③비전을 담은 해결책(visionary solution), 박근혜의 길이다. 오직, 담대하게 임하라!
지금 대한민국의 운명은 강력한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 비록 국가주의자·국수주의자란 욕을 먹더라도 국가의 기둥을 다시 세우기 위해 일관된 원칙을 갖고 밀고 나가는 새 지도자를!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을 기반으로 국운을 개척하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자부심이, 암벽을 강타하며 포효하는 저 겨울 바다처럼 강인한 지도자를!
< 관련기사 1 >
윤창중, "박근혜가 弔意불가 선언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을 잡았다"
趙甲濟
평소 박근혜, 이명박 가리지 않고 是是非非를 명쾌하게 가리는 논평으로 유명한 문화일보 尹昶重(윤창중) 논설실장이 오늘 '박근혜의 非常한 기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의미심장한 지적을 하였다.
그는 <박근혜는 그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자마자 ‘김정일 사망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다. 무슨 말을 할까? 조마조마하다>가 안도했다고 썼다.
(중략)
김정일 사망은 安保 이념 문제를 부각시켰다. '안보 백지'로 불리는 안철수씨가 갑자기 먼 나라 사람으로 느껴진다.
반면 朴槿惠 위원장은 '弔意 불가' 선언으로 상황의 중심을 잡았다. 정부 여당도 朴 위원장이 설정한 페이스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야당과 從北세력도 우경화한 여론의 눈치를 본다. 이게 주도권이란 것이다.
정치평론가들 가운데 박근혜씨를 가장 직설적으로 비판하였던 尹 논설실장의 글이기에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 관련기사 2 >
"김정일 사망 후 박근혜 지지도 안철수 앞서"
조선닷컴
입력 : 2011.12.26 20:33 | 수정 : 2011.12.26 20:36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실시된 차기 가상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일경제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과 MB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24·25일 만 19세 이상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 박근혜 위원장과 안철수 교수의 양자 대결의 경우 지지율은 각각 40.0%와 38.9%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에서 나타난 박 위원장과 안 교수의 지지율 차이는 1.1%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 중인 상태였다. 따라서 아직 1년 가까이 남은 대선까지 양자 대결은 어떤 양상을 보일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번 조사의 특징은, 안 교수의 지지율이 11월 같은 조사에 비해 8.9%포인트 떨어졌다는 것. 이에 비해 박 위원장의 지지율은 11월 조사(39.9%) 때와 거의 같은 40.0%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 신문에 “안 교수의 국가·사회관은 열려 있으면서도 다소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 이미지가 강해 유권자들에게 안보 이미지가 형성돼 있지 않은 것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정일 사망이 안 교수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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