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활 지 혜

술, 적당히 마셔야 성관계도 좋아진다!

동 아 2008. 4. 6. 03:26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쾌락의 신, 절망의 신으로도 불린다. 이것은 술의 이중적인 모습을 상징하고 있기도 하다. 잘 사용되면 즐거움과 건강을 줄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될 경우 건강을 갉아먹는 독이 됨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스스로 좌절하고 괴로워하게도 만든다.

 

이와 같은 술의 이중적 영향은 비뇨기과계, 특히 성기능과 관련해 살펴볼 때 가장 잘 드러난다.
적당한 양의 술은 성욕을 자극하고 섹스의 즐거움을 강화시키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면 발기력과 사정능력을 약화시키고 또한 중추신경계를 마비시켜 대화조차도 줄어드니 사랑의 화음에 커다란 장애가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40대 초반의 남성이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며 진찰실 문을 두드렸다. 약 한 달 전부터 발기력이 약해지고, 성욕도 줄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겨우겨우 부부관계에 성공하나 싶어도 채 1~2분을 넘기지 못하는 조기사정증 때문에 부득이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소변을 자주 보고, 잔뇨감, 아랫배 불쾌감, 야간 빈뇨 등 복합적인 상태였다.

 

 

"그냥 확 수술이라도 하면 안될까요?" 환자의 첫마디다.

환자도 답답하고, 의사도 답답하다. 도대체 어디를 수술해야 하나.

이 환자의 경우 최근 일에 몰두하면서 과도한 음주와 흡연 그리고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좋지 않은 점은 골고루 다 갖추고 있었다.

 

초반에는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조기사정증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급한 마음에 술로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 후 잠자리를 시도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습관처럼 회사일로 한 잔, 잠자리 문제로 한 잔, 흡연은 필수요, 운동은 시간 부족 때문에 그만!

검사 결과, 반복되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전립선이 부으면서 배뇨 증상도 나타나고, 그와 함께 복합적으로 성욕 감퇴 및 성기능 장애와 조루증이 온 것으로 진단됐다. 간헐적으로 복용했던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는 오히려 증상 악화만을 불렀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당장 처방은? 모두 아는 바와 같다. 술•담배 그리고 스트레스…, 이들 모두를 물리치라는 것이다. 습관적인 과음은 뇌하수체에서 성선 자극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고 또한 고환 세포를 손상시킨다. 이로 인해 테스토스테론 즉 남성 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성욕과 발기력이 약화되고 정자수도 줄어 불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간기능에도 영향을 주어 남성 호르몬의 분해 생성물인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을 더 이상 파괴할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혈액 내에 에스트로겐이 증가하여 발기부전은 더욱 악화되고 가슴이 커지는 여성형 유방을 만들기도 한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성관계전 음주는 성적 흥분과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고, 만성적 음주는 난소 기능에 영향을 주어 생리 및 배란 이상과 여성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킨다. 결국 조기 폐경과 노화로 진행될 수 있고, 성관계시 애액 분비 부족으로 성교통을 야기하기도 한다.

 

자, 그렇다면 성관계에 도움이 되는 주량은 얼마 만큼일까?
먼저 의학적으로 권유하는 술은 두루두루 항알레르기, 항세균성, 심장과 혈관확장, 항산화 작용 그리고 혈관내 콜레스테롤 감소 역할을 해주는 적포도주다. 그 양은? 남성은 2~3잔, 여성은 1~2잔이다. 단, 1잔은 약 125ml. 적과의 동침은 여기까지다. 부디 ‘적당한 정도’ 지키기에 성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