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의 추억*
빛바랜 시한 권을 읽어본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아름다운 글귀들이
나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있다.
그런데 책갈피에
은행잎 하나가 보인다.
몇 해 전 산책길에서
주워 넣고 오랜만에 본다.
그 가을의 추억
감미로운 음악과 친구와
다정하게 지내온
추억이 아름답게 생각난다.
산책길 벤치에서
사랑하는 친구를 기다릴 때
은행잎은 바람과 함께
많이도 떨어지고 있었다.
그 벤치를 보면
지금도 친구가 벤치에
앉아 있는 것 같아
마음은 설레고 그리워진다.
책 속에 메마른 은행잎은
아름다운 추억을 돌려주며
만지는 손끝에 부스러진다.
-비추라/김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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